키요타키-무어(Kiyotaki-Moore) 모형은 1997년에 경제학자 키요타키 노부히로(Nobuhiro Kiyotaki)와 존 무어(John Moore)가 발표한 논문에서 제시된 모형으로, 금융 마찰(financial frictions)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을 분석하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이 모형은 특히 담보(부동산, 자산 등)의 역할과 신용의 제약이 경제 변동성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를 설명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기본 개념
담보(부동산)의 역할: 키요타키-무어 모형에서 중요한 가정 중 하나는 담보가 대출을 받기 위해 필수적이라는 점입니다. 경제 주체들이 대출을 받을 때, 그들이 소유한 자산(특히 부동산)은 대출의 보증이 됩니다. 이때, 자산의 가치가 변동하면 대출 가능 금액도 변하게 됩니다. 즉, 자산 가격의 하락은 대출 가능성을 줄이고, 이는 경제 전체에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신용 제약: 경제 주체들이 원하는 만큼 대출을 받을 수 없고, 자산을 담보로 일정 비율만 대출할 수 있다는 제약이 있습니다. 이런 신용 제약 때문에 자산 가격이 하락할 경우 경제 활동이 급격히 축소될 수 있습니다. 이는 부채를 갚아야 하는 상황에서 자산을 팔아야 할 때 더욱 심각해집니다.
승수 효과: 담보 자산의 가격 변동은 단순한 자산 가격 변화 이상의 경제적 파급 효과를 가집니다. 예를 들어, 자산 가격이 하락하면 담보로 사용할 수 있는 자산 가치도 줄어들어 대출이 감소하고, 이는 다시 투자나 소비를 줄여 경제 활동을 더욱 위축시킵니다. 이렇게 자산 가격 하락이 경제 전반에 미치는 영향을 승수 효과라고 합니다.
부정적 피드백: 자산 가격 하락과 대출 감소, 경제 활동 위축이 반복되면서, 경제는 심각한 침체로 이어질 수 있습니다. 이를 “부정적 피드백 루프”라고 부르며, 키요타키-무어 모형은 이 과정이 어떻게 발생하는지를 설명합니다
모형의 주요 기여
금융 불안정성이 실물 경제에 미치는 영향 설명: 금융 시장에서의 마찰(즉, 신용 제약이나 담보 요구 사항)이 경제 변동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줍니다. 이는 금융 위기나 경제 침체를 더 깊이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인사이트를 제공합니다.
자산 가격과 경기 변동의 연결 고리: 자산 가격(특히 부동산이나 주식)의 변동성이 경기 변동을 어떻게 증폭시키는지를 설명합니다. 자산 가격이 오를 때는 경제가 활성화되지만, 자산 가격이 떨어질 때는 경제가 급격히 위축될 수 있는 이유를 명확히 보여줍니다.
현실 경제에서의 적용
키요타키-무어 모형은 2008년 금융 위기와 같은 사건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을 주었습니다. 당시 많은 사람들이 부동산을 담보로 대출을 받았고, 부동산 가격이 급락하면서 대출이 줄어들고 경제 전체가 침체에 빠지는 악순환이 발생했습니다. 이 과정은 키요타키-무어 모형에서 설명된 것과 매우 유사하게 진행되었습니다.
키요타키-무어 모형은 신용과 자산 시장의 상호작용이 경제 전반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깊은 통찰을 제공합니다. 이 모형은 금융 시장의 불완전성과 신용 제약이 경제적 충격을 증폭시킬 수 있음을 강조하며, 이는 현대 경제에서 신용 사이클과 자산 가격 변동의 중요성을 이해하는 데 큰 도움이 됩니다. 정책적 차원에서는 금융 안정성 유지와 신용 시장의 조기 대응의 필요성을 제기합니다.
이 모형을 통해 우리는 금융 시장의 역할과 위험을 더 잘 이해할 수 있으며, 정책 당국이 경제 안정화를 위해 고려해야 할 다양한 요소를 인식하게 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