헤르만헤세의 데미안을 읽고

데미안을 하나의 문장으로 압축하자면 “새는 알에서 나오려고 투쟁한다.

알은 세계이다. 태어나려는 자는 하나의 세계를 깨트려야 한다. 새는 신에게로 날아간다. 신의 이름은 아브락사스”라는 문구가 가장 적절하지 않을까 싶다. 이 문장은 독자에게 깊은 인상을 남기고, 이 작품이 담고 있는 성장과 변화, 세계에 대한 깨달음을 모두 담고 있다.

데미안 리뷰

데미안은 청소년 권장 도서이자 성장 소설을 대표하는 작품으로, ‘나’라는 주인공의 내면적 성장을 그린다.

나는 싯다르타를 인상 깊게 읽은 후 이 작품을 집어 들었고, 두 작품이 모두 내면의 깊은 탐구를 보여주는 헤르만 헤세의 철학적 시각을 반영한다는 점에서 큰 감동을 느꼈다.

데미안의 주인공은 ‘싱클레어’로, 그는 부모와 가족의 따뜻한 보호 속에서 자라며 평온한 세계에 머물다가 어느 한 사건을 계기로 그 안락함을 떠나 어둠과 유혹의 세계에 발을 들인다.

그가 이 내적 갈등 속에서 만난 전학생 ‘데미안’은 싱클레어가 당연하게 여겼던 고정 관념을 하나씩 깨게 해주며 그의 성장을 돕는다. 데미안은 단순히 친구가 아니라, 싱클레어에게 새로운 시각을 열어 주는 스승 같은 인물로 다가온다.

작품에서는 카인과 아벨의 이야기처럼 익숙한 전통적인 관습을 데미안이 독특한 시각으로 재해석하여 알려주는데, 카인의 시각에서 바라보는 이 이야기는 싱클레어가 기존의 질서와 관습을 넘어서 새로운 질서를 향해 나아가게 만든다.

기존 관습과 관념이 우리의 무의식에 박혀 있다면, 그것을 깨고 새로운 시야를 얻는 것은 쉽지 않다.

하지만 성장과 새로운 가능성을 향한 길은, 이렇게 한 번쯤은 기존의 틀을 깨고 세상을 넓은 시각으로 보는 데에서 시작된다는 메시지를 던진다.

누구나 청소년기나 성년기, 심지어 노년기에도 인생의 분기점에 놓일 때가 온다.

데미안에서 데미안이 싱클레어에게 전하는 메시지는, 바로 이런 시기에 앞으로 나아가기 위한 투쟁을 해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단순한 어려움을 극복하라는 조언이 아니라, 자신의 깊은 내면의 갈등 속에서 자신의 모습을 발견하고, 새로운 관점을 가지고 성장할 수 있도록 돕는 인생의 지혜로 다가온다.

작품 중 “우리가 어떤 사람을 미워한다면 우리는 그 사람의 모습에서 바로 우리 자신 속에 들어앉아 있는 무언가를 보고 미워하는 것이다”라는 문장은 우리가 느끼는 감정의 근원이 무엇인지를 직시하게 만든다.

남을 향한 감정 속에 숨겨진 우리의 모습을 발견하고, 우리가 가진 고정관념과 무의식을 성찰하는 과정이야말로, 내면의 알을 깨고 성장할 수 있는 중요한 순간이라는 것을 일깨워 준다.

마치며

데미안을 통해 헤르만 헤세는 세상을 선과 악의 이분법으로 나누는 것보다는, 내면을 깊이 들여다보며 왜 특정한 생각을 하고, 어떤 고정관념이 내 마음속에 자리 잡고 있는지를 진지하게 성찰할 필요성을 제시한다.

우리 내면의 세계를 둘러싼 알을 깨고 나와 새로운 시선으로 성장하는 것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는 힘이 된다는 점에서, 이 책은 나에게 깊은 울림과 가르침을 준 작품이었다.

Leave a Comment