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의 인생 영화가 될 정도로 많은 사랑을 받고 있는 고전 영화 중 하나인 포레스트 검프를 30대가 되어 처음 본 나의 소감은 “미워할 수 없는 제니의 삶, 사랑스러움이 넘치는 포레스트의 삶”이다.
영화는 포레스트 검프가 벤치에 앉아 버스를 기다리는 사람들에게 자신의 삶을 이야기하는 액자식 구성으로 시작된다.
포레스트 검프 리뷰
포레스트 검프는 일반 사람들보다 낮은 아이큐와 불편한 다리를 가졌지만, 강인한 어머니의 헌신적인 보살핌과 첫사랑 소녀 제니를 만나 사회의 편견과 괴롭힘에도 따뜻하고 순수한 마음을 지니며 성장한다. 불편한 다리에 보조 기구를 차고 도망다니던 포레스트는 달리기에 재능이 있음을 깨닫게 된다.
이 재능으로 미식축구 선수로 대학에 입학하고, 졸업 후에는 베트남 참전군인이 되며, 전역 후 탁구 선수로, 새우잡이 배 사장으로, 그리고 그저 달리는 사람으로 주어진 상황에서 최선을 다하며 자신만의 인생을 살아간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단순해 보이지만, 그 속에서 만나게 되는 다양한 사람들의 삶과 평생 사랑한 제니의 삶을 지켜보며 다양한 감정을 불러일으킨다.
특히 포레스트가 성장하는 데 어머니의 영향이 컸다. 그녀는 포레스트에게 언제나 쉽게 설명하며 긍정적인 말을 해주었기 때문에, 포레스트는 힘든 상황에서도 늘 긍정적이며 꿋꿋이 성장할 수 있었다. 어머니가 포레스트에게 남긴 말들 중 “죽음도 인생의 일부란다.
우리 모두에게 주어진 운명이지. 인생이란 한 상자의 초콜릿 같단다. 뭐가 걸릴지 아무도 모르거든”이라는 대사는 죽음과 이별도 인생의 일부임을 받아들이고 주어진 능력을 최선을 다해 살라는 메시지를 담고 있다.
이처럼 영화는 잔잔한 스토리 속에서 인생의 다양한 교훈과 공감을 이끌어내는 따뜻한 대사들이 많아, 영화를 보는 내내 대사 하나하나에 많은 여운과 의미를 느낄 수 있었다.
연민을 가지며 본 제니의 삶
제니는 어린 시절 아버지의 폭행에서 벗어나 할머니 품에서 자라며, 대학에서 퇴학당하고, 스트립 가수와 히피로 방황하는 삶을 산다.
영화를 본 이들은 종종 제니를 빌런이나 나쁜 여자라고 여기지만, 돌이켜보면 제니는 어린 시절 받은 상처가 치유되지 못해 자학적인 행동을 하게 되었고, 자신을 학대하는 남자들을 만났다. 그래서 진정한 사랑을 주는 포레스트를 외면했을지도 모른다.
자신이 포레스트에게 해가 될까 걱정하며 도망친 것이 아닐까 싶다. 마지막에 제니는 포레스트에게 아들이 있음을 알리고 결혼하게 되는데, 이는 홀로 남겨질 아이를 지키기 위해 포레스트를 찾았을 가능성이 크다.
제니가 등장하는 장면은 어둡고 칙칙한 분위기였지만, 마지막에는 어머니로서 강인하게 살아가는 모습이 당당하고 예뻐 보였다. 영화를 처음 볼 때는 제니의 모습에, 두 번째 볼 때는 순수하게 현재에 최선을 다해 살아가는 포레스트의 모습에 많은 감정을 느낄 수 있었다.
오랜 시간 사랑받는 고전 영화는 지금 봐도 그 이유가 있으며, 몇 번을 봐도 여운과 생각을 준다.
“저마다 운명이 있는 건지, 아니면 그냥 바람 따라 떠도는 건지 모르겠어. 내 생각엔 둘 다 동시에 일어나는 것 같아.”